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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저 진희에요.기억하시는지....
잘지내시죠? 안부인사도 이제서야 드리게 되네요.
그래도 간간히 소식란통해서 선생님께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신건 알고 있었습니다. 울 이쁜 공주도 벌써 100일이 지났어요.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를 보면서 제가 이젠 제법 엄마란 틀이
잡혀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첨엔 우왕좌왕하면서 힘도 들어 울기도 하고, 잠 못자며 비몽사몽간에
아이에게 젖을 물리기도 했는데... 남편과 이런 얘기를 나누며 웃기도합니다.
엄마,아빠를 인제는 눈에 완전히 익혀서 방긋방긋웃기도 하고,
낯선사람이 "아기네..이쁘네요"하면 입을 삐죽삐죽하면서 코끝이 발갛게 되면서 울까말까하는 표정을 짖기도 합니다. 넘 사랑스러워요.
며칠전 100일 사진 촬영을 했어요. 세 식구가 노란색 이쁜 가족티를 입고
찍었는데 왠지 모르게 맘이 뭉클해지더라구요.
둘만의 결혼사진옆에 하나의 식구가 는 사진을 걸겠죠?
뭐랄까? 왠지 모르게 그 어떤 큰 일을 치른듯한 느낌이 듭니다.
어른들께서는 "낳아만노면 금방이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아직은 솔직히
그말이 맘에 와닿진않아요.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까지 왔는데
가끔씩은 땡깡부리는 공주를 보면서 "이주야!언제크니?"라고 말하기도 하니까요.... 지금도 힘이 드는 부분은 있지만, 맘속으로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별 탈없이 세상구경을 할려고 나와서, 지금까지 별 탈없이 자라주고 있으니까요... 선생님과 같이 들었던 태교 음악CD를 틀어주면 뭘 아는지 글쎄요
뱃속에서부터 들었던 노래가 그런지 칭얼칭얼하다가도 눈을 똥그랗게 뜨고
절 빤히 쳐다봐요. 신랑한테 넘 신기하다고 했더니, 신랑도 그러더라구요
"낯설지 않나보네 우리 공주가..." 9월1일을 맞이해서 아침에 첫 뒤집기를
했어요. 너무나 놀랍고, 하나씩 단계를 거쳐가는 아기가 너무나 대견합니다.
가끔씩 임산부들을 보면, 저들도 곧 세상으로 나올 아가를 맞이하겠구나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부모가 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라고,
예전에 나 하나만 보고 살다가, 결혼을 해서 나 아닌 남편을 보게 되고
생명이 태어나면 또 그 생명을 보게되고....
예전엔 저만 알던 생각들이 많이 바뀌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좀 여유를 가지고 관대한 맘으로 여러가지를
보게되는듯합니다.
엄마의 욕심으로 아이를 키우지 않을꺼라고, 제 맘속으로 늘 다짐합니다.
잘 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그럴려고 그 맘 잃지 않을려고 해요.
백일 지나고 다시 교회나가기로 신랑과 약속했어요. 그동안 아이가 넘
어려서 주일마다 못 나갔거든요. 이젠 저희 세 식구 주일에 주님 맞이하러
나갈려구요.
선생님! 가을이 성큼 다가온듯해요. 낮엔 햇볕이 좀 따갑긴해도 하늘과
바람이 가을이 온 느낌이 드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이세상에 엄마가 될 모든 임부들에게 많은 사랑 전해주세요.
제가 선생님께 받은 그 사랑처럼....
또 연락드릴께요. 참 글구 명절 잘 보내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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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저 진희에요.기억하시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