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touch)과 애착관계
애착하면 볼비(Bowlby)가 생각날 정도로
볼비의 동물행동학적 이론(ethological theory)은 대표적인 애착형성이론이다. 볼비의 애착이론은 프로이드S. Freud의 정신분석학에
대한 불만에서 출발하였다. 프로이드나 학습이론의 에릭슨Erik Erikson은 영아는 구강 만족을 제공하는 사람이나 대상물에 애착한다고
가정하였다.
그러므로 음식물이 가까운 정서적 영아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주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영아에게 어머니는
가장 중요한 애착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신분석 훈련을 받은 볼비는 아동의 정서장애가 정신분석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공격적 충동과
성적충동 사이의 내적 갈등에 의해 일어난다기 보다는 가족 경험이 정서장애의 더 중요한 원인이라고 가정하고 어머니-아동의 분리에 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볼비는 영아와 어린 아동은 어머니와 따뜻하고 친밀하며 계속적인 관계를 경험해야만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볼비는 동물행동학적 조망에서 볼 때, 인간 영아와 다른 영장류의 새끼동물들은 대단히 유사하기 때문에 영아의 어머니에 대한 애착을
진화의 결과로 가정하였다. 볼비에 의하면 아기는 그의 생존이 위협받을 때 가까운 양육자의 보호를 받아야 하고 그런 동기에서 생존보호반응이
형성되고 이 반응이 진화되어 애착기전(attachment mechnism)으로 발전된다.
그리고 할로우와 짐머만Harlow
& Zimmerman의 실험(1959)은 수유나 음식물 이 아니라 접촉이 중요한 애착형성 요인임을 분명히 제시한다.
할로우와
짐머만은 철사로 만든 어미 원숭이와 부드러운 벨벳으로 만든 어미 원숭이를 우리 속에 나란히 넣고 각각 우유병에 매달아 놓았다.
출생하자마자 어미로부터 분리된 새끼 원숭이들 중 절반은 철사 어미에게서 우유를 먹고 나머지 절반은 벨벳 어미에게서 우유를 먹도록
설계되었다.
실험결과 어느 쪽 어미에게서 우유를 먹던, 새끼 원숭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벨벳 원숭이 곁에서
보냈으며 우리
속에 공포자극이 나타났을 때, 모든 새끼 원숭이들은 벨벳 어미에게로 달려가 매달렸다. 심지어는 철사 어미에게만 우유병이 매달려 있을 때에도 몸을
벨벳 어미에게 부착시킨채 철사
어미의 우유를 먹으므로써 벨벳 어미에 대한 강한 애착을 나타내었다. 이러한 결과는 애착형성에 중요한 요인이
수유나 배고픔의 해소가 아니라 접촉위안(contact comfort)이라는 것을 제시한다.
인간 영아의 경우 음식물을 먹여주는 일이 거의
없는 아버지, 형제자매 그리고 조부모들에게도
애착을 형성한다는 것은 애착이 수유에 의존하지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접촉(touch)과 애착관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