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7월 27일, 36주차 주말에 신랑과 함께 들은 '행복한 부부태교' 수업...
그 동안 둘 다 바빴고 8월 20일 예정이라 그 수업을 시작으로 하나하나
준비하자는 마음이었어요~
특히 신랑은 처음이라 모든 게 신기한 듯 열심히 듣더라구요.
저도 말씀 하나하나 귀담아 듣고 즐겁게 참여했어요.
임산부들의 마음을 대변하시듯 남편들에게 좋은 이야기 많이 해 주셔 특히 좋았습니다.
제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잘 못 하는 편이라 속이 다 시원했어요^^
태교 용품도 만들고 장미꽃과 신랑의 뽀뽀까지 받으니
그 동안 힘들었던 몸과 마음이 다 풀리는 것 같았고
신랑 또한 바빠서 챙겨주지 못 했던 미안함이 풀리는 듯 즐거워했답니다~
웃고 즐기는 가운데 배운 분만과정에서 해야 할 일들은 정말 책에 나오지 않는 소중한 지식들이었어요.
말 그대로 소.중.한....
7월 30일.. 37주에 막 접어든... 교육 후 불과 3일만에 그 소중함을 실감하게 되었어요~
아침에 뭔가 비쳐 찾아보니 이슬... 헉... 이슬이 비치고 나면 당일~ 몇 주 후 분만 진행...
개인차가 있다고 하고 37주이니 설마 설마 했는데 배가 뭉치기 시작했어요.
혹시 몰라 짐 챙기는데 배가 수시로 뭉쳐 쉬었다 움직였다 쉬었다 움직였다 반복...
내진 볼 겸 병원에 갔는데 자궁문 1cm 열렸다는...
의사선생님도 개인차가 있으니 일단 집에 가서 쉬어보라고 하셔서 집에 왔어요.
오는 길에도 걷기 조금 힘들만큼 배가 뭉쳤는데 그래도 저는 설마... 설마...
37주는 조산이 아니라고 하셨지만 준비도 안 되어 있고 아는 것도 없어서 두려웠었나봐요.
신랑 퇴근즈음... 아... 시작인가 싶게 배가 아팠어요.
딱딱하게 뭉치고 주기적으로... 신랑이 진통간격을 체크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매일아이센터에서 배운 마사지, 호흡, 지압 등을 침착하게 같이 해 주더라구요.
워낙 꼼꼼하고 침착한 사람인 줄 알았지만 완전 모범생처럼 배운대로 하는 거에요.
그에 비하면 진통에 시달리는 저는 기억도 안 나고 할 정신도 없었어요.^^
'우리 배웠지? 자~~ 해 보자... 하나 둘.... '
'문질러 주면 좀 괜찮아? 잘 하고 있어... 힘내자...'
나중엔 비명이 새어나올만큼 아픈데도 신랑이 옆에서 그렇게 해 주니 참을만 해지더라구요.
'할 수 있어... 우리.. 곧 만나자... 엄마... 믿지...' 최면 걸듯
신랑처럼 말로 하니 진짜 그럴 게 될 것 같은 기분도 들었어요 ^^
초산모들은 병원에 일찍 가 힘들다고 해서 최대한 미루며 배운 자세들도 신랑 부축받으며 하다보니 11시...
집에 있으니 의료진 눈치 볼 것 없이 누웠다 앉았다, 밭매는 자세, 개구리 자세.. 등등...11시가 넘고...
하혈이 시작되 병원으로 향한 때가 12시...
그 침착하던 신랑도 신호 무시하고 비상등 켠 채 달리고 저도 차 안에서는 정신없었어요.
도착하니 12시 20분...
저는 태동검사 위해 들어가고 신랑은 '곧 들어갈게' 손 잡아주고 밖에 있었어요.
잠깐 누워 있는데 뭔가 물컹... 양수가... 터진....
간호사 선생님도 조금 당황하셨는지 사람들 불러오고...
언뜻 기억나는 말이 '여기서 분만 가능해요?' 헉.. 여긴 어디지... 분만실 아닌가...
그 다음부터 의료진들 오고 힘주라 몇 번....
배운대로 고개 숙이고 등, 허벅지에 힘주며 힘껏 끙~!
어느 새 신랑 들어와 탯줄 자르고 있고... 짜쟌~~ 우리 첫째딸 탄생~!!
신랑이 준비한대로 잔잔하게 반겨주며 목욕시키고
저는 아무 정신 없이 멍.... 하다 가슴에 안겨주는 아가 보고 눈물 글썽...
그 때가 12시 44분이었어요.
초산모가 어떻게 참았냐고... 아프지 않았냐고...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병원 도착 24분만에 출산...
신랑도 정신 없고...
심지어 저는 병원복 갈아입을 새도 없이 제가 입고 간 옷 그대로 입고 아이낳고 수술대에서 내려왔어요 ^^
아프지 않은 건 아니에요.
다른 분들 진통은 모르지만 출산의 고통은 다 비슷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집에서 신랑의 도움 받으며, 선생님이 가르쳐주신대로 하다보니 참을만 했던 거라 생각해요.
조리원와서 산모들과 출산 경험 나누는데 제 이야기에 다들 놀라며 저를 '출산드라'로 부르며 같이 웃었네요.
저 나이 적지 않아요. 노산이구요 ^^
아가는 2.6kg, 아주 작거나 미숙아 아니에요.
다른 임신부 분들도 배운대로 꼭 해 보세요.
참, 전 그 전에 송금례 선생님 다른 수업 들으며 배운 동작들도 틈틈이 집에서 했어요.
너무 아프고 괴로운 과정일 수 있지만
결국은 우리 다들 예쁜 새 생명 만나기 위해 겪는 과정이니
이왕이면 수월하게, 즐겁게 해 내시길 바래요~~^^
알찬 강의해 주신 송금례 선생님,
그 동안 갈 때마다 반겨주시는 매일아이센터 실장님,
그리고 침착하게 잘 보살펴 준 신랑,
엄마 더울까봐 8월의 더위 피해 7월 마지막 날 건강하게 와 준 우리 첫 딸..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
|
|
교육 후 불과 3일만에 그 소중함을 실감하게 되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