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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서 주최하는 임산부교실은 몇 군데 다녀봤는데,
모두들 앉아서 강의를 듣거나 감상을 하거나 하는 패턴이여서,
순산체조는 어떻게 진행될까 많이 궁금했습니다.
부끄럽지만 32주가 되도록 제대로 된 임산부체조를 배워서
운동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꼭 참석해서 남은 기간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암사로 향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한 것 같아서 근처 동네 변두리 한바퀴를 돌며
우리 뱃 속 애기랑 얘기를 한참 나눴는데,
동네가 조용하고, 푸른 색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출산하려고 친정집으로 오기 전에 살았던 신혼집 근처가
나무도 많고, 풀도 많고, 공기도 좋고, 아주 따뜻하고 푸르렀던 곳이라
우리 애기도 그렇게 자라라고 '그린'이라고 이름지어줬는데,
다시 그 느낌이 살짝 살아나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모여있던 산모들과 어색어색하게 강의실로 들어갔는데,
강사님께서 환한 얼굴과 높고 고운 목소리로 강의실을 환하게 만들어 주셔서 한결 부드러운 시작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곳과 다르게 산모들에게 태명 명찰을 달아, 선생님께서 태명을 친근하게 불러주시고,
우리 애기들 이름 불러줄 기회가 많아서 좋았어요.
다른 분들 태명 구경도 듣고^^
첫 스트레칭 동작을 하고 우둑우둑 소리에 선생님께서 그 동안 움직이지 않아 들리는 소리일 거라고 하셨는데
아마도 그 소리들 중 제 소리가 가장 우렁차게 들렸을거라 생각됩니다.^^
출산 시에 가장 많이 힘이 필요한 등, 배, 허리, 허벅지, 질 부분을 중점적으로 강화시키는 동작을 알려주셨는데,
그 동안, 아무 생각없이 스트레칭 하던 제가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운동해왔는지 살짝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굳어 있는 몸이었기에 거의 모든 동작이 쉽지는 않았는데,
제게 가장 힘들었던 운동은 그 어떤 스트레칭도 아닌....
그냥 똑바로 누워있기 였습니다..ㅜ,ㅜ
일하면서 자세가 안 좋았는지 임신하기 전부터
왼쪽 골반뼈가 맞지 않는 느낌이 있었는데,
임신하면서 더 안 좋아지면서 딱딱한 바닥에 눕기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거의 울듯한 표정으로 살살 눕고 움직였는데,
골반교정하는 자세들을 몇 번 하고나니
신기하게도 누워있기가 한결 편해지더라구요.
그 동안 이런 노력도 안하고 아파하기만 했던 제 자신을 다시 한번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골반벌리기 자세와 케겔운동은 무슨 일이 있어도 빼먹지 않고 해야지! 하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에 앉아있을 땐 꼭 케겔운동을 하겠어!' 라는 결심과 함께.
은근히 힘이 들어서 그 동안 많이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 출산이 임박해오니 저도 급박해져서...ㅎㅎ
선생님께서 너무 재밌고 유익하게 해주셔서 정말 많이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른 산모분들과 함께 인사나누고, 춤추는 시간이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얘기할 시간은 별로 없었지만,
그 동안 임산부와 접촉할 기회가 별로 없던 제게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부부태교도 하신다는 말씀에 진심으로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아쉽게도 울 남편이 저 멀리 해외에 있는 바람에 출산도 같이 못하는 처지라 같이 참석을 못하네요.흑
그 동안 떨어져 있으면서 별로 투정도 안부리고 씩씩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부부태교 못하는게 너무 아쉬워서, 집에와서 전화로 '부부교실 다니기 위해서 둘째 좀 가져야 겠어!'라고 얘기했더니 막 웃더라구요^^.
집에와서 기억나는 몇가지 동작을 하고, 잠자기 전이랑
다음날 아침 손발털기 했어요.^^
덕분에 하루 종일 온 몸이 쑤셨지만ㅋ
며칠 더 하고 나면 몸도 적응하겠죠^^
다른 산모분들에게도 많이 추천하고 싶어요.
좋은 시간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같이 수업받으셨던 산모님들도 운동 열심히 하시고,
꼭 순산하세요~
'우리는 순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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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