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허니엄마에요^^
잘 지내고 계시죠? 너무 즐겁게 다녔던 순산체조수업 이었는데..메르스때문에..흑(흑흑)
순산하세요..한방에 순풍..그렇게 외쳐댔는데..전 수술을 했어요..
언제쯤 소식주려나 그렇게 기다렸는데 허니예정일인 지난주 금요일.. 드디어 이슬이 비췄고 만나겠구나..싶어 들뜬 마음으로 집도 치우고 출산준비물도 다 챙기고 그랬어요.. 새벽에 아파서 병원을 오니 이제 겨우 1센치 열렸다고 집에 돌아가라해서 다시 집에가 아픈 배 부여잡고 잠들다 깨길 반복..
일요일밤 또 너무 아파 병원오니 이제 2센치 열렸다고 또 집으로..
그 후 병원안가고 무조건 더 참다가 가야겠다 싶어 아파도 조금있음 허니만난다..그렇게 주문걸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요..
이번주 화요일. 원래 검진일이어서 신랑이랑 같이 병원와 내진 받았는데 4센치 열렸다며 빨리 입원하라 하시더라구요. 아..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구나..두려움보단 그저 허니만날 생각에 눈물이 났어요.
한끼도 안먹어 빨리 밥 머고 오겠다하고 식사후 분만대기실가 내진하니 벌써 5센치..무통꼽고 촉진제 투여되고..
촉진제 양 늘릴수록 진통은 세지고 내진할때마다 6센치 7센치 자궁문은 잘 열렸어요..
근데 아기가 내려오질 않는다고.. 그래서 계속 걷고 오리자세하고 짐볼타고 쿠션에 앉아 힘주고 다했지만 9센치에 아기 머리는 저 위..
갑자기 원장님과 간호사 쌤들께서 수술을 권하셨어요..아가가 힘들다고..
그말에 모든게 무너지는것 같은기분이 들고..눈물밖에 안났어요..힘더줘보겠다고 시간좀 달라고 사정하고 울면서 침대붙잡고 힘주고.. 쌤들께서 위로해주시고..그래도 수술하는게 아기랑 엄마위해 좋다고..지금 이렇게 시간 끌면 아기 더 힘들다고..
결국 수술결정했구요.. 그렇게 울며 수술대에 올랐어요..
하반신 마취했는데 마취가 덜돼 통증이 느껴져 전 잠들었고 깰때까지 그 어떤상황도 몰랐는데..
병실에 올라와서야 허니일을 알았어요..
머리가 골반에 껴있었다고..얼굴 반쪽은 파랗게 멍이들었고 아기가 울다가 숨을 안쉬어서 소아과장님도 오셨고..아기는 가려진채로 신생아실로 옮겨졌다구요..
그말에 또 얼마나 울었는지..
얼마나 힘들었을까..제가 욕심부려서 우리 허니 잘못됐을수도 있었고..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빨리 수술할걸..그걸 왜 욕심부렸을까 자책과 후회를 얼마나 했는지.. 이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 해야할지..
그래도 교수님~ 우리 허니 지금은 멍도 조금씩 가시고 있고 제 젖도 잘 빨고 젖안나오면 칭얼거리기도 하고 저랑 눈도 잘 마주친답니다^^
이쁘게 잘키우려구요.. 건강한 몸, 건강한정신 만들어주려구요..
얼굴 멍은 많이 가셨구요~ 살짝 황달이있어요..심한건 아니구요 지켜보는 중이에요~~
교수님 만나 긍정에너지 많이 얻었구요~~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른 길이었지만 교수님 말씀처럼 최선을 다했으니 안좋은 생각보다 좋은 생각 가득하려구요^^
정말~ 언젠가 꼭 다시 뵙길 소망하며 그동안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늘 응원하고 축복가득하시길 빌게요♡
늘 응원하고 축복가득하시길 빌게요♡
